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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몇그램

하늘에 누런 초승달이 떳다.

그 두 끝에 구름이 긁히며 지나간다.

어딘가에는 비가 오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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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시

by 은혈의륜 | 2009/03/31 22:28 | | 트랙백 | 덧글(3)

새벽에 쓰는 이야기.

이곳에 더이상 달은 보이지 않아.

예전부터 그래왔지, 내가 사는곳에는 언제나
달은 모습을 감춘채로 살아왔다.

내가 달을 보아도, 그 달은 언제나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준적이 없었다.

어두운 새벽에는 언제나 방의 불을 켜둔 사람들이 있다.
학교의 가로등은 형형하게 켜져서,
방의 불들과 함께 이 새벽에 돌아오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구름의 탓인가, 내 눈의 잘못인가.
이곳에서 달은 더이상 보이지 않아.

그저 내가 못보는 것이길.
다른 이들은 달을 볼수 있기를.

이 새벽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인간은
이 지구에서 나 하나뿐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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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ilverbloodWheel.
11/23/2008

by 은혈의륜 | 2008/11/23 18:08 | | 트랙백 | 덧글(2)

밤과 상처와 절규들.

올려다 본 하늘에는 별이 없다.
내가 눈돌린 땅 위에는
끔찍하게 빛나는 눈동자뿐,
그 안과 그 아래에 쌓인 절규들.

너의 절규, 나의 절규
죽어가며 지른 비명과 울면서 지른 비명.
영정앞에서 내지른 절규와
없는 신에게 바쳐진 절규들.

다시 올려다본 하늘에는 유성우 하나.
그 유성우는 내눈에 떨어져 박히고
내 눈은 조금씩 그 유성우를 삼키어 갔다.
무력한 나는 비명만 내질렀다.

나는 꺽꺽거리며 울부짖었다.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혼자서 꺽꺽거렸다.

written by 은혈의륜 (Silverblood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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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제출한게 이녀석이었나?

헷갈린다(.....)

세개중 가장 암울하고, 외롭고 여하튼 별로 안좋은 느낌이 다량 들게 만드는 놈이라고 코멘트가 남겨져 있습니다.

제출한게 이놈이 아닌것 같은 기분이 왜 자꾸 들지(....)

by 은혈의륜 | 2008/10/11 05:54 | | 트랙백 | 덧글(5)

떠나는것에 가지는 그리움.

방안에 잠긴 어두움을 깨고
나는 오래된 상자를 열 듯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돌려
복도로 나섰다.

복도의 끝에서 나는
불의 스위치를 올렸다.
깜빡거리면서 차가운 소리로
푸른 불이 켜졌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한줄기의 바람이 내 몸을 휩싸고
그 억새풀 향기 가득한
우연하고 짧은 만남에 내 마지막 미소를 바쳤다.

세상의 모든것들에게, 안녕.
손을 크게 흔들어 주길, 오늘로써 안녕.

written by 은혈의륜 (Silverblood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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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2학년 영국 고전문학 시간에 쓴 또 다른시. 그 수업에서 총 세개의 시를 쓰고 그중 하나를 제출했는데, 이것은 제출하지 않은 두개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기에.

이시는 따로 코멘트가 달려있지 않군요.

그냥 올려둡니다. 종이가 너무 낡아서, 버려야 될 지경이 되버렸거든요.

나머지 하나도 곧 올리겠습니다. 그 올리는게 제출한 녀석일겁니다. 아마도(...)

by 은혈의륜 | 2008/10/09 04:18 | | 트랙백 | 덧글(3)

너에게 바라는것.

나의 꿈은 발 아래.
어린아이가 잠자리 날개를 찢듯
갈가리 찢겨져 허공에 나부낀다.
아무런 애도도 하지 말기를

나의 눈물은 심장에.
흙바닥에 뿌려진 피와
눈 위에 뱉은 침처럼,
그 어느곳에서도 보이지 않도록

숨기고, 감추어, 마침내 당당하길
내가 걷고, 네가 걸을 길은
양옆과 위아래, 앞뒤가 칼날뿐이니,
그 사이를 그동안 숨겨둔 것들로 채우라

최후에는 승자가 되길.
내 심장을 뚫는 칼이 너의 것이기를.

written by 은혈의륜 (Silverblood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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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마지막에 영국 고전 문학 수업 들을때 쓴 시입니다.

오늘 12학년 2학기에 쓰던 공책을 발견해서 올려봅니다. 시아래에 쓴 날짜를 4월초 라고만 적어놔서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군요.

영어로 번역해서 선생님에게 보여드린 종이에는 이런 감상평이 적혀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나에게 공개한 너의 내면을 이 시를 통해 너무 깊숙하게 들여본듯하다. 아름답고 파괴적이나 너무 비밀스럽다."

제출은 하지 않았어요. 너무 비밀스럽다는 말에는, 너무 개인적이라서 공개적으로 제출하는데에는 다소 부적합하다는 뜻이기도 했지요. 다만 못 쓴시라는 소리는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잘 쓴시이지만 너무 개인적이라는게 문제라고.

당시 제출한 시는 나중에 또 올리겠습니다.

근데 이 시 읽으면서 정말로 저 선생님의 평가같은 느낌을 받으시나요?

by 은혈의륜 | 2008/07/28 22:53 |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어느날

창공에 이름조차 남겨지지 않는 나에게
어느날은 언젠가 다가올 뿐이리라.

그리하여
단 한번도 남겨지지 않은 나의 이름은
어느날에 회상되지 않으리라

저 심해에
아니면 저 창공에
그리하지 않다면 열사의 어딘가에

내 유골한조각 남아있으려나.

저 어딘가에 회상되지 않는 나의 이름은
어딘가에 남겨진 내 유골도 잊게하리라.

그리하여 그 어느날
나 혼자 유골로 남아

마침내.

내 피바랜 칼 한자루 가지고
어머니의 땅으로 나는 가리라.

by 은혈의륜 | 2008/06/17 18:41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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