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1일
그들의 모순
박지성과 이영표가 네덜란드의 축구클럽, PSV 아인트호벤에 진출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본격적으로 유럽축구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경기를 보려고 늦은밤에 티비앞에 모여 들었고, 박지성이 넘어지면 탄식하고 골을 넣으면 마치 그들이 넣은것 기뻐했다. 그 후에 박지성과 이영표는 팀은 다르지만 둘다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때부터 서서히 일어나던 유럽축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케이블 방송사들이 중계권을 사서 해설을 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유럽축구에 접하게 되면서 많은 팀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맨유, 리버풀, 첼시, 아스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같은 클럽들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다음의 축구 관련 모 카페는 97만명이라는 경이로운 숫자의 회원수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새벽을 희생해가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골과 수비의 향연에 열광했다. 이적시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 사오는 선수들을 보면서 그 선수가 팀의 발전에 이바지 할것인지 말것인지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각 팀의 당사 홈페이지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 홈페이지들 역시 나름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그들은 팀의 발전에 대해서 기쁜 마음으로 찬사를 늘어놓았다.
물론 우리가 사는 지방의 팀들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팬이라고 자처해도 결국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그 해외의 팀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바쳐 응원한다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부류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유독 이 팀이 마음에 드는것뿐이며, 다른팀의 경기도 꽤나 열심히 챙겨본다. 물론, 강팀의 경기만 챙겨보는 사람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다 보니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생각들이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현재의 빅포는 영원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다른 팀들은 절대 발전할수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최근에는 맨시티가 그 선입견에 의해서 욕을 더럽게 처먹고 있는데, 그들은 첼시가 로만의 돈지랄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는것을 애써 무시한다. 최근에 터지고 현재는 마무리가 된 카카의 이적설에서도 수많은 댓글이 카카는 맨시티로 이적할 경우 몰락할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들에게는 카카가 이적해서 호빙요와 같이 맨시티를 수년내에 최고의 강팀으로 만들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않는다. 물론 이 이야기에 대해서 누군가는 첼시를 예로 내세우면 로만의 돈지랄이 성공적이었고 맨시티의 돈지랄은 성공적이지 않다고 할지도 모른다. 마크휴즈는 무리뉴가 아니다.
또 다른것은 그런 소위 빅포의 팬들의 댓글다는 양식이다. 대부분은 이렇다.
예시 1
비야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세골을 몰아쳤다. 댓글은 주로 이런글이 달린다.
비야 맨유와라!, 리버풀에 와서 토레스와 영혼의 투톱! 이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시나 비야는 아스날에 와야함과 같은 덧글이 높은 비율로 달려있다.
예시 2
맨시티가 토레스를 노린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토레스는 붉은피임 깝 ㄴㄴ, 맨시티 병신들이 미쳤네 ㅉㅉ, 저새끼들은 또 돈지랄하네여 돈으로는 명문이 못됨 ㅉㅉ 과 같은 덧글이 높은 비율로 달린다.
왜 발렌시아의 비야는 충분히 빅클럽인 발렌시아에 있으면서도 빅포만이 제대로 그를 다룰수 있고, 토레스는 왜 맨시에 가면 추락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에 대해서 난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그들이 리버풀이나 맨테스터에 살고 있다면 이해가 가지만, 중소클럽에서 빅포로 가는 선수들에게는 자 이제 날아오르자! 같은 댓글을 주면서 빅클럽에서 중소로 가는 선수들은 유망주를 제외하면 이제 전성기가 지났나보네 ㅉㅉ 같은 댓글이 달리는 이유는 대체 뭘까. 이런 이론이라면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뽑히면 안되는 선수고, 우리나라 국대는 성남, 서울, 수원의 세개 구단에서만 뽑아야할것이다.
돈으로는 명문이 될 수 없다. 이 한개의 문장은 현재의 맨테스터 시티를 까는 대표적인 문장으로 자리 잡았다. 맨시티가 몇백억원의 이적료를 스타선수를 위해서 책정했다는 모든 뉴스에는 이런 댓글이 한개정도는 꼭 있다. 그들은 왜 맨유와 첼시가 돈으로 명문이 된 수많은 팀들중 하나고, 아스날이 돈이라는 하나의 문제때문에 엄청난 스타를 데리고 오지 않는 영입정책을 고수한다는것을 왜 까먹을까.
나는 그들의 모순에 질려버렸다.
# by | 2009/01/21 01:16 | 헛소리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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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가서 직접 경기 한번 봐라... 현실이 그렇게 쉬운가...
아... 경기장 가려면 잉글랜드까지 날아가야 되는군요.
경기장 보려면 비싼 파운드를 내야합니다. 예아!
솔직히 일부 포탈에서 댓글다는 수준의 팬들로 모든 유럽축구팬들을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첨언하자면 솔직히 자기팀은 잘났고 다른 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기본적인 팬심 아니었나요? (웃음)
저런 류의 덧글은 회원수 97만명의 다음 카페, 아이 러브 사커에 가시면 매우 흔하게 보실수 있습니다. 일부 포탈은 아니죠.
마지막 문장은 아래의 일레갈님이 써주신 문장으로 대신 답변합니다.
어쨌거나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 제 불찰이니 혹여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다른 카페같은 곳은 워낙 다니질 않다 보니 수준이 어떤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기에 했던 발언들도 지적당했네요. 헌데 솔직히 다음에 있는 카페라면 네이버 뉴스 댓글다는 수준에 비해서 낫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축구팬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네요. ^^;
요즘 다 어디로 갔나요?
아마 박지성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 맨유팬은 급감하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