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혈의륜 이야기. 11/17/2008

미국의 동북부에는 꽤나 많은 주가 있다.  그중 하나인 뉴욕주에는 시라큐스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도시하나가 뉴욕시로부터 북쪽으로 기차로 다섯시간을 여행해야하는 거리에 위치에 있다. 변덕이 심한 날씨, 비, 눈, 그리고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를 보유하고 있는 이 도시의 2008년 11월 17일의 날씨는, 함박눈이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중의 하나로 나처럼 자전거를 타는 방법이 있는데, 지금처럼 눈이 오면 자전거는 영 좋은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라고 하인드먼 교수가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나는 다른아이들처럼 강의실의 뒷편에 있는 창문으로 눈을 돌렸다. 창밖엔 눈보라라고 해도 믿을수 있을 정도의 눈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여기저기 들려야할곳이 있던 나로써는 욕지거리를 한번 내뱉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강의는 평소에 비해서 조금 일찍 끝났고, 그 다음에 있어야할 근대유럽사 강의는 이번주 내내 휴강이었다. 나는 강의실의 문을 열고 나가서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 춥다. 그나저나 눈 더럽게 많이 오네." 강의가 끝났을즈음에 눈은 소박한 함박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위에 걸친 후드 재킷의 지퍼를 목끝까지 올리고 강의실이 있는 건물을 나와서 다른 건물로 들어가는 짧은 시간에, 내 앞쪽의 몸은 눈투성이가 되어있었다. 옷을 가볍게 잡아당겨 눈을 털어낸 후에, 나는 오피스로 들어가서 내 번호를 입력하고 기다렸다. 6분정도 기다리자 내 이름이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호명이 되었다.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의 수가 적은 학교는 아니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 호명에 대답하고 내 이름을 호명한 사람을 따라서 오피스의 내부로 들어갔다.

"자 이걸 들고 스틸 홀(Steel Hall) 306호로 가면 나머지 프로세스를 끝낼수 있을거에요." "감사합니다." 스틸 홀은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였다. 입구에서 재킷의 지퍼를 다시 목까지 올리고 나는 눈이 휘날리는 캠퍼스로 나갔다.

캠퍼스는 조금씩 하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와 학생들과 교수가 걸어다니는 도보를 제외하면, 눈은 착실하게 자신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중이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사람들은 도보위에 모여서 떠들지 않고, 조용하게 눈을 맞으며 지나갔다. 눈떄문에, 캠퍼스는 평소의 점심때와는 다른 고요함을 두르고 있었다. 나는 옷을 한번 털어내고 스틸 홀의 문을 밀치고 들어갔다. "306호라고 했었지?"

"뭘 도와줄까?" 306호의 카운터 옆에서 카운터 담당자와 잡담을 하고있던 중년의 여자가 나를 향해 웃으면서 물어왔다. 나는 말로 설명하는 대신에 오피스에서 받은 서류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 서류를 보더니 나에게 기다리라고 한채 306호의 내부로 들어갔다. 그녀를 기다리면서 나는 멀리있는 창문너머로 바깥의 날씨를 관찰했다. 그녀는 곧 나오더니 나에게 아래층의 206호로 가서 폼을 작성하고, 아치볼드(Archbold)로 가서 내 계좌를 확인하면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나는 206호로 내려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사인을 했다. 건물을 나와 바로 옆에 붙어있는 아치볼드로 가서 내 계좌를 확인해 내가 학교에 지불해야할 항목들이 남아있는지 확인했다. 모든 돈이 깨끗하게 지불되어 있었고, 나는 아치볼드를 나와서 담배를 피고있는 남자 옆에서 지퍼를 목까지 올렸다. 눈은 완연하게 조용한 눈으로 바뀌어있었다. 날씨는 그다지 춥지않았다.

내가 사는 기숙사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나는 천천히 걸으면서 눈을 맞았다. 머릿속에서는 몇가지 생각을 떠돌았지만 나는 그중 어느것도 캐치하지 않았다. 생각들은 조금씩 사라졌고, 나는 기숙사의 문 옆에 있는 리더기에 카드를 긁고는 기숙사 건물로 들어왔다. "눈 더럽게 많이오네."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뒤, 14라는 숫자 옆에 쓰여진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14층에서 멈추자, 나는 내방의 문으로 걸어가 열쇠를 그 구멍에 넣고 돌렸다. 철컥하는 소리가 나더니 열쇠가 헛돌았다. 룸메이트는 방에 있었다. 나는 노트북의 전원을 넣고, 몇분간 창 밖을 쳐다보았다. 작업표시줄에 있는 IE의 바로가기버튼을 누르고, 나는 문장을 타이핑 하기 시작했다. 그 글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미국의 동북부에는 꽤나 많은 주가 있다....'

안녕하세요 륜입니다. 저번에 온 첫눈은 뭔가 눈이라기에는 미묘했지만, 오늘은 함박눈이 제대로 내리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자면 귀찮고 제대로 표현이 되지도 않을테니, 직접 보시는게 좋을겁니다.


많이오죠? 제대로 된 눈이 오는건 저도 처음입니다. 14층에 살다보니 경치가 참 색다르군요.
배너를 달아두는 블로그의 오른쪽을 보시면 이 사진이 새로 붙은것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제 친구인 Brandon Kopp의 마이 스페이스 뮤직 사이트인데, 자기가 작사작곡해서 부른 노래를 올려두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중 하나이기도 하고, 노래도 제가 마음에 들어서 허락을 받고 옆에 배너를 달아 두었습니다. 들어가서 한번 들어보시면 저야 고맙겠습니다. mp3파일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직 답이 없네요. 제가 듣기에는 조용하고 듣기 좋으니, 한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놈 잘생긴 엄친아입니다(....) 어떻게 저같은 평민이랑 베프인지 이해가 가끔 안간다능 'ㅅ'

위에 쓴 글에서 정보를 찾아내셨을 가능성이 없지만, 지금 말해드릴 이야기를 알아내셨다면 대단하시다고 말해드리고 싶군요. 휴학계를 내고 왔습니다. 이번 학기를 마치면, 한국에 돌아갑니다. 13일까지 기숙사에서 나가야 하는데, 그 이후에 여행을 하고 귀국할지, 아니면 바로 귀국할지는 아무것도 알수가 없군요. 생애 처음 대학생활이 반년도 안된다는건 참 재밌지만, 사람에게는 모두 사정이란게 있는 법이니까요. 이번 겨울에는 붕어빵을 먹을수 있어서 좋은 겨울이 될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크리스마스 계획은 거리에서 붕어빵을 먹으면서 거리를 걷다가 커플들한테 붕어빵을 던지면서 훠이훠이 소리치는겁니다. 왜냐면 전 애인이 없거든요 :D 만약 긴 여행을 계획한다면, 저는 아마 그때쯤에는 뉴욕시에 있을겁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지요. 이번년도가 지나가기전에 들어간다는것은 확실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즐거운 11월 18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From somewhere in Syracuse University, Syracuse, New York

SilverbloodWheel.

by 은혈의륜 | 2008/11/18 02:38 | 잡담 | 트랙백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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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olts at 2008/11/18 04:37
애인이랑 헤어져서..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8 07:24
나 애인 없는데 뭔소리냐.
Commented by ㅁㅁ토모요 at 2008/11/18 08:44
씨발 거기 뉴욕이냐 러시아냐?


눈 존나 오네여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8 09:16
지금은 존나 약해졌다. 저 눈내리는거 보니까 좀 무섭더라 ㄱ- 근데 여긴 저런게 겨울이 될수록 자주 보인다는데;;;;
Commented by Colts at 2008/11/18 10:16
제가 일기장 쓰는것도 안되나요;;; 저 애인이랑 헤어짐...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8 10:59
니 일기장을 왜 내 블로그에 덧글로 쓰고 있냐. 그것도 두서없이. 거 괴상한놈일세.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8 11:08
니가 헤어지고 말고 관심없으니 그런건 니 블로그에 적어라. 어이없는 놈일세 생각해보니.
Commented by Colts at 2008/11/18 12:11
그게 그런 뜻이 아닌데;;;;;;; 본래 의미가 애인이랑 헤어져서 그런지 커플들 보면 짜증나는거 공감간다는뜻이었는데;;;;;
ㅆㅂ 너무 삐딱하게 받아들이시는거 아님?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8 21:21
그럼 니가 처음부터 "애인이랑 헤어져서 그런지 커플들 보면 짜증나는거 공감간다" 이렇게 쓰면 해결되는거였는데 처음부터 두서없이 써두고, 두번째에서는 남의 블로그 일기장 취급하면서 일기도 못쓰냐고 말한 이유는 뭐냐? 그리고 욕질이냐? 여기 디시 아니다 새꺄.
Commented by 미쓰킴 at 2008/11/18 22:57
씨발 거기 뉴욕이냐 러시아냐? 222222

붕어빵 한마리 사줄테니 오면 연락하거라~
근데 내가 붕어빵사면 으뇨리가 밥사고 술사나 ^0^ㅋ??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8 23:42
아녀 님이 밥하고 술까지 다 삽니다.
Commented by Colts at 2008/11/19 07:10
님 왜이렇게 삐딱하심...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9 07:42
남을 삐딱하다는 단어로 이상하게 몰지말고, 니가 뭘 잘못했는지좀 봐라.
Commented by Colts at 2008/11/19 11:53
욕을 누가 먼저 했는데요;;; 여하튼 됬음 넘어가자능.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9 12:04
ㅅㅂ 라는 욕을 누가 먼저 했는지 생각좀 해라. ㅉㅉ 나도 넘어가자. 어린애랑 이런걸로 싸워서 뭐하니.
Commented by 요츠바랑 at 2008/11/19 18:47
여기는 눈이 많이 오면 학교 안간다네 ㅋㅋ 한국 같으면 홍수나도 보트 타고 갈텐데 ㅎㅅㅎ 근데 위에 왜 싸우는거여;;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19 22:44
여기는 존나 눈치우는데 전문가라서 눈으로 휴교하는거 없다.
Commented by Colts at 2008/11/20 04:49
님아 님이랑 나이가 몇살이나 차이난다고 어리다고 하면 안되죠.. ㅆㅂ는 님에게 한게 아니라 자책의 의미로 한건데요? 여하튼 이제 리플 그만 달고 넘어가자능
Commented by Van Halen at 2008/11/21 05:10
나도 눈좀 왔으면 ㅅㅂ ㄱ-

라스베가스라서 지금 11월 거의 끝나가는데 햇빗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ㄱ-
뭐 밤엔 춥긴 한데 입김도 안나

12월에 기상이변으로 눈 존나와서 학교 안갔으면 좋겟다
상수도 터지고 ㅅㅂ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21 23:15
야 임마 따뜻한게 좋은거야.
Commented by 달밴드 at 2008/11/21 16:56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건가요...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21 23:15
예 그렇게 됬습니다.
Commented by phice at 2008/11/23 09:42
음.

붕어빠아아아아아아아앙 ㅠ_ㅠ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있는지도?;;;;;;;)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23 18:10
헤헤 저도 4년만에 먹습니다.
Commented by 니나노 at 2008/12/05 07:00
10월달에 눈온거 보고 깜짝 놀랐죠 (...) 첨엔 꼬박꼬박 세다가....12월에 들어선 지금은 아예 포기했습니다(...)....오늘은 우박이 내렸지요.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2/05 07:07
우박이 좀 밍숭맹숭하게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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