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것에 가지는 그리움.

방안에 잠긴 어두움을 깨고
나는 오래된 상자를 열 듯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돌려
복도로 나섰다.

복도의 끝에서 나는
불의 스위치를 올렸다.
깜빡거리면서 차가운 소리로
푸른 불이 켜졌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한줄기의 바람이 내 몸을 휩싸고
그 억새풀 향기 가득한
우연하고 짧은 만남에 내 마지막 미소를 바쳤다.

세상의 모든것들에게, 안녕.
손을 크게 흔들어 주길, 오늘로써 안녕.

written by 은혈의륜 (Silverblood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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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2학년 영국 고전문학 시간에 쓴 또 다른시. 그 수업에서 총 세개의 시를 쓰고 그중 하나를 제출했는데, 이것은 제출하지 않은 두개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기에.

이시는 따로 코멘트가 달려있지 않군요.

그냥 올려둡니다. 종이가 너무 낡아서, 버려야 될 지경이 되버렸거든요.

나머지 하나도 곧 올리겠습니다. 그 올리는게 제출한 녀석일겁니다. 아마도(...)

by 은혈의륜 | 2008/10/09 04:18 |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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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cully_jy at 2008/10/09 09:06
나는 오래된 상자를 열 듯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돌려
복도로 나섰다.

아 참 좋네요
Commented by phice at 2008/10/09 22:22
저는 시를 써본일이 중학교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어쩌다보니 순수문학창작쪽 수업은 듣지 않은 듯.
문학사나 문학비평은 배웠으면서. 흠.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0/10 02:05
scully_jy/ 헤헤 고맙습니다.

phice/ 저도 대학교 올라와서는 한개도 안썼다능(...) 저 세개의 시가 12학년때 쓴 유일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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