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5일
작은 소녀 이야기.
작은소녀가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신이시여,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세요. 신은 그 기도를 듣고서는, 그 성신(聖身)을 황금보좌에서 일으켜 그 소녀의 앞으로 내려왔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없잖니. 신이 말했다. 소녀는 감았던 눈을 뜨고, 자신의 기도에 대답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평범하게 생긴 중년남자 하나가 빙글 웃으면서 소녀를 바라보더니 다시 말했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 신이 어떻게 그를 지켜줄수 있을까. 다른 기도를 해보는게 어떠니. 소녀는 버럭 화를 내면서 말했다. 아저씨가 뭘 알아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신이 대답해주었다. 좋아한다는건 말야, 상호적으로 일어나는 화학작용인거지, 너처럼 그냥 일방적인 화학작용이 아냐, 그러면 결과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소녀는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언젠가는 알아줄거라구요. 그 언젠가가 도대체 언제인데. 신이 곧바로 되물었다. 언젠가요. 소녀가 말했다. 이미 자신이 없어보였다.
그래서 신은 소녀의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대신 소녀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신은 일년간 차근차근 소녀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년뒤에, 소녀는 다시 기도를 드렸다. 신이시여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세요. 신은 다시 내려가서 소녀에게 물었다. 이번에는 그래도 사랑을 하고있구나. 다행이네. 소녀는 자신의 기도에 대답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삼년전의 그 아저씨네요. 변하신게 없군요. 신은 한번 웃은뒤 말했다. 그건 넘어가고, 사랑은 할만해. 라고 물었다. 소녀는 그 질문을 듣고 울었다. 신은 그 앞에 가만히 앉아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삼일 밤낮을 울었다. 신은 그 눈물을 몇방울 채취해서, 병에 담아 소녀에게 주었다. 그 눈물방울을 삼년간 잃어버리지 않고 먼지가 없게 관리한다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무사할거야.
그렇게 삼년이 지났다. 소녀는 그 삼년간 자그마한 유리병 속에 떠다니는 눈물방울을 보면서 울음을 삼켰다. 눈물을 받은지 삼년이 되던날, 그녀는 다시 기도를 드렸다. 신은 다시 그 앞에 내려왔다. 내일이 삼년째구나. 네. 한참동안 침묵이 감돌더니 신이 소녀에게 유리병을 요구했다. 소녀는 유리병을 건제주었고, 신은 그 유리병을 땅바닥에 던져서 부숴버렸다. 눈물은 바로 땅으로 흡수되었다. 눈물이 흡수된 자국은 남지 않았다.
그 다음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왔다. 왼손의 네번째 손가락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녀는 그런 그를 힘껏 포옹해주었다. 그도 그녀를 포옹해주었다. 사랑해. 소녀가 말했다.
다시 이년이 지났다. 소녀는 다시 기도를 드렸다. 신은 다시 어김없이 나타나 물었다. 사랑은 재밌나보네. 네, 재밌어요. 나는 사랑을 못하는 처지라서 영 이해가 안되는걸. 소녀와 신은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소녀는 신에게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신은 사라졌다.
소녀는 여자가 되더니, 순식간에 어머니가 되버리고 말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때 어머니는 기도를 드렸다. 신은 다시 나타났다. 양육은 재미있어 라고 물었다. 네, 가끔 힘들지만 저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거든요. 신은 대답했다. 그런가, 나는 양육을 해본적이 없어서 영 알수가 없네. 그리고 신은 웃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이, 잘 키워봐. 사랑 할 수 있는 아이로. 네.
그로부터 십년이 지났다. 한 소녀가 성당에서 부모님의 옆에 앉아 기도를 드렸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신은 옆자리에 앉아서 소녀의 귀에 속삭였다.
응. 그렇게 해줄게. 그리고, 너도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도록 아직 조금만 더 인내해보마.
아멘. 소녀가 말했다.
그래서 신은 소녀의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대신 소녀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신은 일년간 차근차근 소녀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년뒤에, 소녀는 다시 기도를 드렸다. 신이시여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세요. 신은 다시 내려가서 소녀에게 물었다. 이번에는 그래도 사랑을 하고있구나. 다행이네. 소녀는 자신의 기도에 대답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삼년전의 그 아저씨네요. 변하신게 없군요. 신은 한번 웃은뒤 말했다. 그건 넘어가고, 사랑은 할만해. 라고 물었다. 소녀는 그 질문을 듣고 울었다. 신은 그 앞에 가만히 앉아서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삼일 밤낮을 울었다. 신은 그 눈물을 몇방울 채취해서, 병에 담아 소녀에게 주었다. 그 눈물방울을 삼년간 잃어버리지 않고 먼지가 없게 관리한다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무사할거야.
그렇게 삼년이 지났다. 소녀는 그 삼년간 자그마한 유리병 속에 떠다니는 눈물방울을 보면서 울음을 삼켰다. 눈물을 받은지 삼년이 되던날, 그녀는 다시 기도를 드렸다. 신은 다시 그 앞에 내려왔다. 내일이 삼년째구나. 네. 한참동안 침묵이 감돌더니 신이 소녀에게 유리병을 요구했다. 소녀는 유리병을 건제주었고, 신은 그 유리병을 땅바닥에 던져서 부숴버렸다. 눈물은 바로 땅으로 흡수되었다. 눈물이 흡수된 자국은 남지 않았다.
그 다음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왔다. 왼손의 네번째 손가락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녀는 그런 그를 힘껏 포옹해주었다. 그도 그녀를 포옹해주었다. 사랑해. 소녀가 말했다.
다시 이년이 지났다. 소녀는 다시 기도를 드렸다. 신은 다시 어김없이 나타나 물었다. 사랑은 재밌나보네. 네, 재밌어요. 나는 사랑을 못하는 처지라서 영 이해가 안되는걸. 소녀와 신은 한참동안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소녀는 신에게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신은 사라졌다.
소녀는 여자가 되더니, 순식간에 어머니가 되버리고 말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을때 어머니는 기도를 드렸다. 신은 다시 나타났다. 양육은 재미있어 라고 물었다. 네, 가끔 힘들지만 저 아이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거든요. 신은 대답했다. 그런가, 나는 양육을 해본적이 없어서 영 알수가 없네. 그리고 신은 웃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이, 잘 키워봐. 사랑 할 수 있는 아이로. 네.
그로부터 십년이 지났다. 한 소녀가 성당에서 부모님의 옆에 앉아 기도를 드렸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신은 옆자리에 앉아서 소녀의 귀에 속삭였다.
응. 그렇게 해줄게. 그리고, 너도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도록 아직 조금만 더 인내해보마.
아멘. 소녀가 말했다.
# by | 2008/10/05 08:02 | 글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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