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그림자의 책, 매우 늦은 리뷰.

제목 : 바람과 그림자의 책
작가 : 마이클 그루버
역자 : 박미영
출판사 : 노블마인
가격 : 13,800원
개인적인 평점 : ★★☆☆☆

미국에서 별다른 생각없이 신청한 이 책은 묘하게도 내게 굴러들어왔고, 해외배송이 안된다는 사실을 까먹었던 나는 자신을 비판하면서 부모님께 간단하게 감상이라도 써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다. 결론은 안해주셨고, 나는 귀국 며칠뒤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다 읽는데에는 오일정도 소모되었고, 그다음에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서야 리뷰를 올려서 이글루스 측에 참으로 미안하다(...) 여하간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자.

총 페이지 585쪽의 장편 소설로, 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친필로 쓰되,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희곡이 있다는 가정하에 써내려간 팩션이고, 스릴러이다. 주인공인 제이크 미쉬킨은 변호사로, 영국의 교수인 벌스트로드 교수가 가지고온 희곡의 위치를 표시하는 비밀문서를 보관하면서 사건에 휘말린다. 그는 이혼남이라 가족이 납치당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여자한테 유혹당해서 문서를 빼앗기는게 대표적이다) 이 비밀문서는 불탄 고서점의 헌책의 표지 아래에서 발견되어 주인공에게 까지 건너오고, 그 문서의 가치를 아는 범죄집단과 추격전을 벌이는것이 주된 내용이다.

용두사미는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가 될것이다. 초반의 강력한 흡입력은 중반부터 슬슬 사라지고 후반에 가서는 지루해져버린다. 캐릭터는 살아있는듯 하지만 스토리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과장된 감이 있다. 친구인 미키 하스는 마지막의 반전이라고 불러야 할지 확신이 안서는 미묘한 짓거리를 위해서 불에 몸을 내던진다. 물론 그는 그 서류를 지키기 위해서 몸을 내던진것이지만, 이 행동이 그 서류의 진위를 의심하던 갱단의 두목, 샤바노프에게 확신을 주고 그 다음에 그 두목씨는 진위 여부도 확인했으니 죽으세요. 라고 말한다. 이 샤바노프랑 캐릭터도 좀 왔다갔다하는 맛이 있다. 작가는 이 캐릭터를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악당정도의 이미지로 만들고 시어한듯 하지만 읽는 내내 전혀 미움을 사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그를 악당으로 느끼지도 못했다. 이 캐릭터에게 느낀건 일처리가 서툰 동네 양아치정도의 이미지였을뿐이다. 

책은 챕터 사이에 그 비밀서류인 '브레이스 거들의 편지'를 끼워넣는데, 이것이 오히려 책의 흡입력을 낮추는데 단단히 한몫한다. 물론 그 편지에도 스릴러적 요소가 어느정도 담겨있지만 차라리 맨 뒤에 넣거나 하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류는 이야기 내에서 중요한 존재지만 그 내용은 독자들이 굳이 중간중간 읽어줘야 할만큼 가치가 있는 내용이 아니다. 굳이 그 내용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면 뒤에 몰아서 넣는것이 낳았을 것이다. 챕터전에 있는 편지의 내용은 그 다음에 이어질 챕터와는 머리카락 한올만큼도 관여되지 않으므로 더욱 아쉬웠다. 그렇게 중간에 넣어서 이야기를 끊어야했다면 그 내용은 필시 중요해야한다. 스릴러에서 중간 휴식은 관객이나 독자의 기운을 빠지게 만들뿐이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양장본이 아니라 페이퍼 북이 나오는 추세라 반갑다. 사실 보기전만 해도 양장본의 하드커버를 두른 녀석을 상상했지만 이녀석은 그냥 평범한 책이었고 그건 마음에 들었다. 안그래도 무거운데 하드커버 달려서 더 무거웠으면 이건 또 나름대로 짜증이 났을테니까.

이야기 전개시에 주인공의 여성편력이 그렇게 중요했을까 싶다. 물론 이 작자가 별거중이고, 이 책의 서술 방식(이책은 후반에 갈때까지 주인공이 워드프로세서에 자신이 겪은 내용을 적는다는 형식이므로 중간에 주인공이 종종 내용을 생략하기도 한다.)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주인공의 이 빌어먹게도 화려하신 여성편력은 흡입력을 제대로 날려버린다. 초반에는 주인공이 사기를 당하는 사건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만 그 뒤로는 영 쓸모가 없다. 가령 이자가 스튜어디스랑 비행기 안에서 섹스했다는 사실(묘사도 안되있는)을 알고싶어할 이유는 전혀 없지 않은가.

만점을 별 다섯개로 지정하고 평가하자면 별을 두개 주고싶다. 책의 초반부에는 별 네개가 아깝지 않지만 중반부터 떨어지는 흡입력과 스토리의 난해는 평점을 쥐새끼마냥 갉아먹기 딱 좋다.

사지마라. 초반과는 다른 그 이야기에 실망할것이고, 셰익스피어 이야기는 미발표 희곡을 썼나 안썼나 정도일뿐, 나오는건 거의 없으니까. B급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사기를 권장한다. 다만 읽고서 책을 내게 던지지는 말기를.

P.S - 지금 쓰는것좀 용서해 주시져 늅늅. 받았을때 저는 미국에 있었다능 'ㅅ' 이거 안썻더니 일부러 다음 렛츠리뷰에는 안뽑아주는것 같음 ㅜㅠ
렛츠리뷰

by 은혈의륜 | 2008/07/01 20:01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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