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28일
민들레가 피는 계절
밥을 먹고 나오니 바깥은 그새 민들레가 피는 계절이 되었다.
그 노랗고 하얀것들은 여기저기에 혼자서
혹은 옹기종기 피어서 구름낀 하늘을 가진 오늘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어릴적에 민들레와 논 기억에 나는 쓰게 웃었다.
나는 너희들과 많이 놀았지.
그 노랑에 정신이 팔려서 오랜시간 들여다보고
그 하양을 꺾어서 다른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불었지.
그렇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못하고
내가 전해주고 싶어했던 하양은 금새 가라앉았다.
오히려 그것보다 더 하얀, 고결한 순백은 그 안에 자리하고 있었지.
너를 처음 꺾던날, 너는 나에게 피를 보여주었다.
새하얀 피, 그것은 나에게 무언가를 죽이는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다.
나는 두려워하려고 했지만 그 꺾인 민들레가 주는 유혹은 달콤하여
나는 너뿐이 아닌 다른 너희들도 꺾어서 불고 놀았다.
그 어린날의 추억이 한켠에 아스라히 떠오를때 나는 민들레가 펼쳐진 잔디밭을 지나갔다.
한시간전만해도 허기진 내 배는 더이상 허기지지 않았고
몇년전만해도 너희를 꺾고 놀았단 내 마음은 더이상 놀려고 하지 않는다.
또다시 민들레가 피는 계절이 왔다.
그 샛노랑과 하양의 꽃이 우리에게, 그들이 매년 그러하듯.
# by | 2008/04/28 05:40 | 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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